이 글은 『암보다 무서운 몸속의 돌』(윤종원) 첫 부분입니다. 본문·수치·인용은 원고 그대로입니다.
이 장의 위치는 ‘칼슘 실행코드’에서 ‘노화·만성질환’으로 넘어가는 관문입니다, 앞선 장들에서 우리는 미시 칼슘 실행코드론을 통해 칼슘이 세포 수준에서 어떻게 신호를 전달하는지, 심장 박동과 신경 전달과 근육 수축과 호르몬 분비 같은 생명의 작동이 결국 칼슘 이온의 출입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거시 칼슘 우주통합론을 통해서는 칼슘이 별의 핵융합에서 태어나 지구로 오고 생명체의 뼈와 껍질이 되었다가 다시 바다와 땅으로 돌아가는 거대한 순환을 보며, 칼슘이 ‘세포에서 우주까지’ 이어지는 매개체라는 감각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질문은 조금 더 날카로워집니다,
그 칼슘이 인간의 몸 안에서 특히 ‘늙고 병드는 쇠퇴기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는가, 바로 그 지점이 DIAH-7M 노화·만성질환 경로시스템이 다루는 영역입니다.
[표] DIAH-7M 경로시스템 5단계
| 단계 | 영문 | 이론명 | 약칭 |
|---|---|---|---|
| ① 요인 | Factor | DIAH 사관문 깔때기론 | DIAH-FG |
| ② 시작 | Start | DIAH 트리거 뼈칼슘 유출론 | DIAH-BCO |
| ③ 봉쇄 | Lockdown | 칼슘흡수·미세석회 이중봉쇄론 | CAM-DLT |
| ④ 발현 | Manifestation | 석회 7M 병리발현론 | Ca-7M |
| ⑤ 결과 | Result | 7M 생명 시스템 궤멸 | 7M-A |
DIAH-7M은 다섯 단계로 구성됩니다, ①요인(Factor)인 DIAH 사관문 깔때기(DIAH-FG)에서 시작해 ②시작(Start)인 뼈칼슘 유출(DIAH-BCO)로 넘어가고, ③ 봉쇄 (Lockdown)인 칼슘흡수·미세석회 이중봉쇄론 를 거쳐, ④발현(Manifestation)인 석회 7M 병리발현(Ca-7M)으로 드러난 다음, ⑤결과(Result)인 7M 생명 시스템 궤멸(7M-A)로 이어집니다.
노화와 만성질환이 어떤 요인에 의해 시작되어 어떤 경로를 통해 질병이 되고 사망에 이르는지, 쇠퇴와 사멸 과정의 전 영역을 4개의 핵심 영역 이론과 1개의 통합 이론으로 정리해 정립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장은 그 첫 번째인 노화와 만성질환의 ①요인(Factor)에 집중합니다.
스트레스와 운동부족과 과식과 음주와 낙상과 감염 같은 ‘너무 흔해서 가볍게 취급되는 요인들’이 어떻게 D(결핍), I(염증), A(산증), H(저산소)라는 네 개의 트리거 문으로 수렴하고, 결국 뼈칼슘유출이라는 하나의 출구로 모이는지, 그 구조를 ‘깔때기’로 설명하는 것이 ①요인(Factor) DIAH 사관문 깔때기론입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들어가며: 몸이 선택한 마지막 비상구
마흔다섯 직장인 K씨는 10년째 고혈압약을 먹고 있습니다. 서른아홉,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승진, 아이의 입학, 부모님의 건강 악화가 겹치던 시기였으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을 겁니다.
쉰둘 주부 P씨는 당뇨와 골다공증을 함께 앓고 있습니다. 의사는 "폐경 후에 흔한 조합"이라고 설명했지만, P씨는 두 병을 따로 관리합니다. 골다공증약은 골다공증약대로, 당뇨약은 당뇨약대로 말이죠.
예순일곱 은퇴 교사 L씨는 협심증으로 스텐트를 삽입한 뒤 우연히 찍은 척추 X-ray에서 압박골절이 발견됐습니다. 심장내과와 정형외과는 각자의 처방을 내렸습니다. 심장에는 혈전을 막는 약을, 뼈에는 칼슘제와 비타민D를.
세 사람의 병명은 다릅니다.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협심증, 압박골절. 다섯 개의 병명, 다섯 개의 라벨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왜 이 병들은 한 사람의 몸에서 '함께' 나타나는 걸까요?

K씨의 고혈압과 L씨의 협심증은 같은 심혈관 계통이니 연결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P씨의 당뇨와 골다공증은요? 하나는 혈당 문제, 하나는 뼈 문제입니다. L씨의 협심증과 압박골절은요? 하나는 심장, 하나는 척추입니다. 왜 이렇게 다른 장기의 병들이 같은 사람에게 몰려드는 걸까요?
우연의 일치일까요?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아프니까, 당연한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이 병들은 '함께' 오는 것이 아니라 '같은 길'을 따라 옵니다. 병명은 다르지만 경로는 하나입니다. 그 경로의 이름이 바로 'DIAH 깔때기', 정식으로는 죽음으로 들어오는 DIAH 사관문 깔때기입니다.
왜 스트레스, 감염, 과식, 낙상이 모두 같은 결과를 만드는가
잠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스트레스, 과식, 낙상. 이 세 가지는 전혀 다른 종류의 문제처럼 보입니다.
스트레스는 마음의 문제, 과식은 습관의 문제, 낙상은 불운의 사고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셋은 같은 결과를 만듭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 분비됩니다. 코르티솔이 만성적으로 높아지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옵니다. 과식을 하면 혈당이 오르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깁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만성 염증은 뼈에서 칼슘을 끌어냅니다. 낙상을 하면 골절이 생기고, 골절이 생기면 움직이지 못합니다. 움직이지 못하면 뼈에 자극이 없어지고, 자극이 없으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옵니다.

출발점은 달랐습니다. 마음, 습관, 사고. 그러나 도착점은 같습니다. 생존을 위해 뼈에서 칼슘이 비상약처럼 빠져나옵니다. 이것이 우연일까요? 아닙니다. 인체가 칼슘으로생명 위협을 방어하도록 설계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병명은 '라벨'이고, 몸은 '경로'로 무너진다
현대의학은 병명 중심으로 작동합니다. 환자가 병원에 가면 먼저 진단을 받습니다. 고혈압입니다, 당뇨입니다, 골다공증입니다. 진단명이 붙으면 해당 진료과로 갑니다. 순환기내과, 내분비내과, 정형외과. 각 과에서는 해당 질환에 맞는 검사를 하고, 해당 질환에 맞는 약을 처방합니다.
이 시스템은 효율적입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자기 영역에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이 시스템에는 맹점이 있습니다.
병명은 '라벨'입니다. 라벨은 분류를 위한 것이지 원인을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혈압이라는 라벨은 "혈압이 높다"는 현상을 기술할 뿐, "왜 혈압이 높아졌는가"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당뇨라는 라벨은 "혈당이 높다"는 현상을 기술할 뿐, "왜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가"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몸은 라벨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몸은 '경로'로 무너집니다.

경로란 무엇입니까? 원인에서 결과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입니다. A가 B를 일으키고, B가 C를 일으키고, C가 D를 일으키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협심증, 압박골절은 서로 다른 라벨이지만, 같은 경로 위에 있는 다른 정류장입니다.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고속도로를 생각해 보십시오. 대전, 대구, 경주는 서로 다른 도시입니다. 그러나 같은 도로 위에 있습니다. 대전에 도착했다고 해서 대구에 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도로 위에 있는 한, 계속 달리면 다음 도시에 도착합니다.
만성질환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혈압이라는 정류장에 도착했다고 해서 당뇨라는 정류장에 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경로 위에 있는 한, 시간이 지나면 다음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그래서 고혈압 환자에게 당뇨가 생기고, 당뇨 환자에게 골다공증이 생기고, 골다공증 환자에게 협심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라벨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경로입니다. 그리고 그 경로의 핵심에 칼슘이 있습니다.
인체의 생존 우선순위: 뼈를 희생해서라도 심장과 뇌를 지킨다
왜 하필 칼슘입니까? 왜 모든 경로가 칼슘으로 수렴합니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칼슘은 생존에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즉각적인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심장이 뛰려면 칼슘이 필요합니다. 심장 근육 세포가 수축하려면 칼슘 이온이 세포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칼슘이 들어오면 수축하고, 칼슘이 나가면 이완합니다. 이 과정이 1분에 60~100번 반복됩니다. 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지면 이 리듬이 깨집니다. 부정맥이 생기고, 심하면 심장이 멈춥니다.

뇌가 작동하려면 칼슘이 필요합니다. 신경세포가 신호를 전달하려면 시냅스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어야 합니다. 이 방출을 촉발하는 것이 칼슘입니다. 신경 말단에 활동전위가 도달하면 칼슘 채널이 열리고, 칼슘이 들어오면 신경전달물질이 터져 나옵니다. 칼슘이 없으면 신경전달이 안 됩니다. 생각도, 감각도, 운동 명령도 전달되지 않습니다.
근육이 움직이려면 칼슘이 필요합니다. 근육 세포 안에는 액틴과 미오신이라는 단백질 섬유가 있습니다. 이 둘이 서로 미끄러지면서 근육이 수축합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트로포닌이라는 단백질이 이 결합을 막고 있습니다. 칼슘이 트로포닌에 붙으면 비로소 잠금이 풀리고 근육이 수축합니다. 칼슘이 없으면 근육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칼슘이 없으면 심장이 멈추고, 뇌가 정지하고, 근육이 마비됩니다. 1초도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체는 혈중 칼슘 농도를 극도로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정상 범위는 8.5~10.5mg/dL입니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즉각적인 위험이 생깁니다.
너무 낮으면 근육 경련, 부정맥, 발작이 일어납니다. 너무 높으면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칼슘 공급이 항상 충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음식으로 들어오는 칼슘이 부족할 수도 있고, 노화나 약물,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위에서 충분히 분해되지 않거나 소장에서 흡수가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신장에서 칼슘이 과도하게 배출될 수도 있으며, 염증이나 산증으로 인해 몸이 칼슘을 더 많이 소모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이때 몸은 어떻게 합니까? 비상금고를 엽니다.

뼈는 칼슘의 저장고입니다. 인체 칼슘의 99%가 뼈에 있습니다. 혈중 칼슘이 부족해지면, 부갑상선에서 PTH(부갑상선호르몬)가 분비됩니다. PTH는 뼈에 신호를 보냅니다. "칼슘을 내놓아라." 파골세포가 활성화되고, 뼈가 녹으면서 칼슘이 혈액으로 방출됩니다.

이것은 일종의 응급 처방입니다. 당장 심장이 멈추는 것보다는 뼈가 조금 약해지는 편이 낫기 때문에, 오늘 죽지 않기 위해 내일의 뼈를 담보로 잡는 선택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단지 몸의 비상 대응을 넘어, 자연이 만들어 온 ‘순환’과 ‘진화’라는 큰 흐름 속에서 이해될 수 있는 번식을 위한 생존의 이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쇠퇴기에 접어들면 이 논리가 거꾸로 뒤집히는 정반대의 역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이 응급 처방이 반복될 때입니다. 한두 번 정도는 몸이 견뎌낼 수 있지만, 매일, 매달, 매년 같은 방식이 되풀이되면 뼈는 조금씩 비어가듯 약해지고, 동시에 뼈에서 나온 칼슘은 혈액을 타고 온몸을 떠돌다가 엉뚱한 곳에 머물기 시작합니다.
원래는 위기에서 잠깐 빌려 쓰고 다시 정리되어야 할 칼슘이, 반복된 유출 속에서 ‘석회’라는 형태로 굳어가며 혈관벽과 관절, 신장과 심장 판막처럼 원래 가서는 안 되는 자리로 스며들고, 그렇게 한 번 자리 잡은 석회는 길목을 좁히고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면서, 몸 전체의 노화와 만성질환을 조용히 가속합니다.

이것이 노와와 만성질환의 경로입니다. 고혈압은 혈관벽에 칼슘이 쌓여 딱딱해진 것입니다. 동맥경화는 칼슘 플라크가 혈관을 막는 것입니다.
관절염은 관절에 칼슘 결정이 쌓인 것입니다. 신장결석은 신장에 칼슘이 뭉친 것입니다. 골다공증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간 것입니다.
병명은 다릅니다. 그러나 원인은 같습니다.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와 엉뚱한 곳에 쌓인 것입니다.


4. 우리가 아는 것, 그러나 모르는 것
스트레스가 몸에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운동부족이 건강을 해친다는 것도 압니다.
과식, 음주, 흡연, 수면부족, 좌식생활. 이것들이 좋지 않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압니다.
그런데 정확히 '왜' 나쁜 걸까요?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의사도 말하고, 부모도 말하고, 친구도 말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설명해 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운동하세요." 모든 건강 정보가 말합니다. 그런데 운동을 안 하면 몸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연쇄반응이 시작되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우리는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왜, 어떻게 나쁜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실천이 어렵습니다. 막연히 "건강에 안 좋다"는 말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경로를 모르면 위험의 실체를 느끼지 못합니다. 실체를 느끼지 못하면 행동이 바뀌지 않습니다.

DIAH 사관문 깔때기론이 보여주는 것
이 장에서 소개하는 DIAH 사관문 깔때기론은 바로 그 "왜"와 "어떻게"를 보여줍니다. 스트레스, 염증, 과식, 낙상 같은 요인들이 어떻게 D(결핍), I(염증), A(산증), H(저산소)라는 네 개의 트리거 관문을 통과하여 뼈칼슘유출로 수렴하는지, 그 경로 지도를 그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 스트레스와 나쁜 식습관, 그리고 흐트러진 생활 리듬이 결핍(D), 염증(I), 산증(A), 저산소(H)를 유발한다는 사실은 의학 교과서에서도 반복해서 확인되는 정론입니다. 이런 조건들이 하루하루 작은 먼지처럼 쌓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몸의 쇠퇴 요인으로 누적되고, 그 누적된 쇠퇴의 조건은 결국 뼈에서 칼슘을 유출시키는 사관문(死關門/四關門)으로 이어지며, 겉으로는 별일 없어 보이는 일상이 어느새 몸의 생존 회로를 ‘비상 모드’로 밀어 넣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왜 사관문(死關門)입니까? 이 네 개의 문이 열리면 뼈칼슘유출이 시작되고, 그것이 만성질환과 노화의 경로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사관문(四關門)이기도 합니다. 네 개의 관문, D·I·A·H. 모든 죽음의 경로가 이 네 개의 문 중 하나 이상을 통과합니다.

스트레스, 운동부족, 과식, 음주, 수면부족, 낙상, 감염, 수술. 이 모든 요인들이 결국 DIAH 사관문을 통과하여 뼈칼슘유출이라는 하나의 출구로 수렴합니다. 이것을 경로 지도로 보여주는 것이 DIAH 사관문 깔때기론입니다.
단순히 "나쁘다"가 아닙니다. 정확히 어떤 관문을 열고, 어떤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추적합니다.
그리고 이 요인들을 세 가지 층위로 체계화합니다.


1차 요인은 마음과 리듬의 문제입니다. 스트레스, 우울, 불안, 수면장애, 사회적 고립. 이것들은 DIAH 깔때기를 장기적으로 열어둡니다.

2차 요인은 습관의 문제입니다. 운동부족, 과식, 음주, 흡연, 좌식생활. 이것들은 DIAH 깔때기를 매일 조금씩 넓힙니다.

3차 요인은 급성 사건입니다. 낙상, 골절, 감염, 수술, 입원. 이것들은 DIAH 깔때기를 단숨에 통과시킵니다.

단순히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연쇄반응이 일어납니다. 마음이 관문을 열어두고(1차), 습관이 길을 넓혀놓으면(2차), 작은 낙상이나 감염(3차)도 막을 수 없는 재앙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일상의 요인들이 뼈칼슘유출로 수렴하는 과정입니다.


이 이론의 가치: 막연함에서 구체적 행동으로
DIAH 사관문 깔때기론의 가치는 명확합니다. 둘째, 내 위치가 보입니다, 나는 지금 어떤 요인에 노출되어 있는가, 어떤 관문이 열려 있는가, 그리고 DIAH 깔때기의 어디쯤에 서 있는가를 스스로 확인하게 되면서, 막연한 불안이 흐릿한 안개가 아니라 손에 잡히는 좌표로 바뀝니다.

셋째, 막을 곳이 보입니다, 어디를 막아야 다음 정류장으로 넘어가지 않는가, 1차를 먼저 막아야 하는가, 2차를 막아야 하는가를 따져보게 되면서, 막연한 “건강해져야지”가 오늘 당장 실천할 구체적인 행동 계획으로 변합니다.
넷째, 동기부여가 됩니다, “내가 지금 이 생활을 계속하면 5년 뒤에 저 정류장에 도착하겠구나”라는 경로의 예고편이 눈앞에 그려지면 위험이 실감나고, 위험이 실감나면 선택이 달라지며, 선택이 달라지면 결국 몸의 미래도 달라집니다. 이것이 DIAH 사관문 깔때기론이 제공하는 핵심입니다.
이 장에서 다룰 것
이 장의 목표는 그 경로의 입구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DIAH 깔때기를 상상해 보십시오. 깔때기는 위가 넓고 아래가 좁습니다. 위에서는 여러 가지가 들어갈 수 있지만, 아래에서는 하나의 출구로 나옵니다.
만성질환의 경로도 이 DIAH 깔때기와 같습니다. 입구는 수만 가지입니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 트라우마, 운동부족, 과식, 편식, 흡연, 음주, 좌식생활, 수면부족, 낙상, 골절, 감염, 수술. 병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요인들을 나열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수만 가지 요인들은 결국 네 개의 관문으로 모입니다. D(결핍), I(염증), A(산증), H(저산소). 이것이 DIAH입니다. 어떤 요인이든 이 네 개의 문 중 하나 이상을 통과해야 뼈칼슘유출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네 개의 관문을 통과한 모든 것은 하나의 출구로 나옵니다. 뼈칼슘유출입니다. 입구가 스트레스였든 과식이었든 낙상이었든, 시간이 지나면 같은 출구로 수렴합니다.
이 장에서 우리는 다음 질문들에 답할 것입니다, 어떤 요인들이 DIAH 깔때기 안으로 들어가는가, 그 요인들은 어떤 기준으로 분류되는가, 각 요인은 DIAH라는 네 개의 관문 가운데 어느 문을 통과하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나는 대체 어디서 시작됐는가를 짚어보겠습니다.
이것을 알아야 내가 지금 어느 정류장에 서 있는지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고, 그때서야 어디를 막아야 다음 정류장으로 넘어가지 않는지, 즉 ‘다음 단계로 굴러떨어지지 않게 붙잡을 손잡이’가 무엇인지가 분명해집니다.
DIAH 깔때기의 구조: 입구는 넓고 출구는 하나
앞에서 우리는 혈중 칼슘 농도가 흔들릴 때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혈중 칼슘을 일정하게 붙잡기 위해 PTH가 분비되고, 그 신호에 따라 뼈에서 칼슘이 동원되며, 그렇게 동원된 칼슘이 혈액을 타고 돌다가 연조직에 침착하면서 만성질환의 경로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DIAH는 그 답을 네 글자로 압축한 것입니다.
D는 Deficiency, 결핍, I는 Inflammation, 염증, A는 Acidosis, 산증, H는 Hypoxia, 저산소로 각각 영문 대문자 약어로 표기합니다.

이 네 가지 트리거는 혈중 칼슘 항상성을 교란하는 네 개의 관문입니다. 어떤 요인이든 이 네 개의 문 중 하나 이상을 통과해야 뼈칼슘유출(BCO)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네 개의 관문, 사관문(四關門)이자 동시에 죽음으로 향하는 문, 사관문(死關門)이기도 합니다.

각 트리거 관문이 어떻게 열리는지 살펴보겠습니다.
D(결핍) 트리거 문: 부족분을 뼈가 메운다
D의 트리거 문은 '부족'할 때 열립니다.
가장 직접적인 경우는 칼슘 섭취가 부족한 상태이거나, 섭취를 해도 칼슘 입자가 커서 노화로 인한 위산 감소나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충분히 분해되지 못해 흡수가 잘 안 되는 상태, 즉 ‘결핍’입니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기피하거나 칼슘 분해를 못해 흡수가 어려우면 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집니다. 낮아지면 부갑상선 호르몬 PTH가 분비되고, PTH가 분비되면 뼈에서 칼슘을 꺼내 씁니다.

비타민D 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타민D가 없으면 장에서 칼슘을 흡수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칼슘을 많이 먹어도 흡수가 안 되면 소용이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혈중 칼슘이 떨어지고, 또다시 뼈에서 꺼내 씁니다.
운동 부족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D(결핍)의 문을 엽니다. 뼈는 자극받아야 유지됩니다. 걷고, 뛰고, 무거운 것을 들면 뼈에 압력이 가해집니다. 이 압력이 뼈 세포에 신호를 보냅니다. "자극이 있으니 뼈를 유지해라." 그런데 움직이지 않으면 이 신호가 끊깁니다. 신호가 끊기면 뼈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파골세포가 활성화되고, 뼈가 녹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D-PH(Physical Stimulus Deficiency), 물리자극 결핍이라고 부릅니다. 입니다.
NASA의 연구에 따르면, 우주인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6개월을 보내면 골밀도가 10~20% 감소합니다. 무중력 환경에서는 뼈에 체중부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침대에 누워만 있으면 1주일에 골밀도가 약 1%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D(결핍)의 문은 이렇게 열립니다. 부족해서 빌려오는 것입니다. 칼슘이 부족하든, 비타민D가 부족하든, 자극이 부족하든, 결과는 같습니다. 뼈에서 칼슘을 꺼내 씁니다.
I(염증) 트리거 문: 불을 끄는 데 칼슘이 동원된다
I의 문은 '염증'이 있을 때 열립니다.
염증이란 무엇입니까? 몸이 위협에 대응하는 반응입니다. 세균이 침입하면 면역세포가 달려갑니다. 조직이 손상되면 수리 반응이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 발열, 부종, 통증, 발적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염증입니다.
급성 염증은 필요한 반응입니다. 감염을 막고, 손상을 수리하고, 몸을 보호합니다. 그러나 만성 염증은 다릅니다.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는 것입니다.
만성 염증은 여러 곳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잇몸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치주염이 있으면 잇몸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분비되고, 이것이 전신으로 퍼집니다. 장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장 점막이 손상되면(장누수) 독소가 혈류로 들어가고, 면역 반응이 일어납니다. 지방 조직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내장지방은 단순한 저장고가 아니라 활발하게 염증 물질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입니다.
염증 반응에는 칼슘이 동원됩니다, 면역세포가 활성화되어 움직이려면 세포 안에서 칼슘 신호가 스위치처럼 켜져야 하고, T세포와 B세포, 대식세포 같은 주요 면역세포들도 이런 칼슘 신호에 크게 의존합니다. 그래서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몸은 그만큼 더 많은 칼슘을 계속 써야 하는 상태로 들어가고, 결과적으로 칼슘의 ‘소비’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기울게 됩니다.


동시에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뼈 대사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TNF-α, IL-1, IL-6 같은 사이토카인은 파골세포를 활성화시킵니다. 파골세포가 활성화되면 뼈가 녹습니다. 염증이 뼈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보십시오. 관절에 염증이 지속되면 관절 주변 뼈가 녹아내립니다. 이것은 국소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전신 골다공증 위험이 높습니다. 관절만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뼈가 약해지는 것입니다.
I의 문은 이렇게 열립니다. 불을 끄는 데 칼슘이 동원되는 것입니다. 염증이 타오르는 한, 뼈에서 칼슘이 계속 빠져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