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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서재2026.07.0326분 읽기조회 18

물리의학이 보는 암 (2)

적응의 끝에서 살아남은 세포라는 시각

D
DTDMC Lab 연구소
DTDMC 연구소
앞 편에 이어 암을 흐름의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인용된 참고문헌은 원고 그대로입니다.

환경이라는 다섯 번째 층

여기까지의 풀이는 기존 치료를 부정하는 서사가 아닙니다. 수술은 국소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고, 방사선은 수술이 닿지 않는 영역의 세포를 줄이며, 항암제는 전신 순환 중의 잔존 세포를 공격하고, 표적 치료와 면역 치료는 특정 분자 아형에서 놀라운 성과를 냈습니다. 이 네 기둥은 현대 종양학의 실체이고, 환경 중심 관점은 이 기둥의 가치를 줄이지 않습니다.

이 부분의 제안은 기둥이 아니라 층입니다. 네 기둥이 지탱하는 치료의 지도 위에, 종양이 자라는 환경 자체를 바꾸는 다섯 번째 층을 하나 더하자는 제안입니다. 이 층의 이름은 환경 개입이고, 내용은 종양 미세 환경의 네 축(저산소, 산증, 염증, 기울기 붕괴)을 교정하는 여러 접근의 묶음입니다. 이 접근은 새로운 발명이 아닙니다. 지난 20년간 임상 연구의 여러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축적되어 왔고, 그 조각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모으는 것이 이 층의 역할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 다섯 번째 층이 앞의 네 기둥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환경이 개선되면 항암제가 더 잘 도달하고, 방사선의 반응성이 높아지며, 면역 치료의 효과가 증폭됩니다. 환경 개입의 첫 번째 사례는 혈관 정상화입니다.

2005년 하버드 의과대학의 라케시 자인이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혈관 정상화(vascular normalization) 개념은 이 시각을 임상으로 직접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자인의 핵심 통찰은 다음과 같습니다. 종양 혈관은 비정상적으로 많지만 동시에 비정상적으로 기능이 나쁘다. 관 벽이 새고, 혈류가 불규칙하며, 관의 분포가 무질서합니다. 그 결과 종양 안쪽에는 저산소 영역이 생기고, 항암제는 이 영역까지 도달하지 못합니다. 역설적이지만 종양의 혈관을 더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정상처럼 만드는 방향에서 치료의 조건이 바뀝니다.

이 예측은 이후 20년의 임상 연구로 상당한 검증을 받았습니다. 베바시주맙(아바스틴) 같은 항혈관생성제를 항암제와 병용했을 때의 효과는 단순히 혈관을 줄여 종양을 굶겨 죽이는 전략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혈관을 정상화해 항암제의 침투와 면역 세포의 접근을 개선하는 기전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에 발표된 자인의 후속 보고는 이 재해석을 종합했습니다. 치료의 타이밍이 중요해졌고, 영상으로 혈관 정상화의 창(window)을 포착해 그 창 안에서 항암제를 투여하는 접근이 임상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환경을 바꾸는 두 번째 영역, 곧 비화학적 개입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운동입니다. 지난 10년 사이 이 분야의 임상 근거는 산발적 관찰에서 체계적 메타분석, 그리고 무작위 배정 대조 시험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결과가 2025년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CHALLENGE 시험입니다. 이 다기관 무작위 시험은 대장암(II기 고위험 또는 III기) 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를 마친 889명을 규칙적 운동 프로그램 군과 건강 교육 군으로 나누어 장기 추적했고, 운동군에서 5년 무병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다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5년 무병생존 80.3% vs 73.9%, HR 0.72). 이 결과는 대장암 II기 고위험·III기에서 가장 강한 임상 근거를 가지며, 다른 암종에 대한 일반화는 후속 임상 시험을 통해 검증되고 있습니다.

기전 연구는 이 임상 결과와 정확히 들어맞습니다. 학술지 미국 국립암연구소 학회지(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발표된 베토프 등의 보고에 따르면, 규칙적 유산소 운동은 종양 내 저산소 영역을 줄이고, 혈관 관류를 개선하며, 그 결과 화학요법의 반응성을 높입니다. 운동은 전신 염증성 지표를 내리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며, 근육에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이 종양 환경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이 모든 경로가 환경 개선과 정합합니다.

대사 개입도 비슷한 궤적을 그립니다. 학술지 임상 종양학 학술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된 굿윈 등의 보고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중 공복 인슐린 수치가 높은 군에서 재발과 사망의 위험이 독립적으로 높았습니다. 이후 수많은 후속 연구가 비만, 대사증후군, 고인슐린혈증이 여러 암종의 예후와 상관함을 확인했고, 학술지 자연의학종설(Nature Reviews Endocrinology)에 발표된 페르니코바와 코르보니츠의 종설은 메트포르민이 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에서 재발을 줄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관찰 연구들을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 자료들은 대부분 관찰연구 중심이라 암종과 환자군에 따라 임상 결과가 일관되지는 않으며, 메트포르민의 항암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규모 임상적 논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사적 유연성을 상실한 암세포의 에너지 경로를 차단하는 전략으로서의 가치, 그리고 대사 환경을 개선하는 개입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방향성은 유효합니다.

만성 염증의 관리도 같은 지도 위에 있습니다. 전신 염증 지표인 C반응단백(CRP)과 호중구-림프구 비율(NLR)은 여러 고형암에서 생존의 독립적 예후 인자로 확립되어 있고, 저용량 아스피린의 대장암 예방 효과는 일차 예방의 한 축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학술지 자연 종양학 학보(Annals of Oncology)에 발표된 쿠지크 등의 종설은 일반 인구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의 예방적 사용이 가져오는 편익과 위해를 정량적으로 비교했고, 대장암 발병과 사망을 의미 있게 줄일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다만 아스피린의 장기 복용은 위장관 출혈과 출혈성 뇌졸중의 위험을 동반하므로, 일차 예방으로의 적용은 개인별 위험·편익 평가가 필요합니다. 환경, 특히 만성 염증을 개선하는 개입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처방은 아닙니다.

이 임상 근거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모으면 다음과 같이 보입니다. 운동은 저산소와 기울기 붕괴를 줄이고, 대사 개입은 인슐린과 성장 신호 축을 낮추며, 염증 관리는 종양을 둘러싼 만성 상처 상태를 완화합니다. 세 접근 모두 종양 세포 자체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종양이 자라는 토양을 다르게 만드는 개입입니다. 어느 하나만으로 진행성 암을 완치할 수는 없지만, 기존의 네 기둥 위에 이 다섯 번째 층이 얹히면 치료의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생깁니다. 환경 중심 개입의 실체는 새로운 발명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임상 연구를 한 줄기로 묶는 일입니다. 다만 적용 범위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운동의 임상 근거는 대장암 II/III기처럼 한정된 환자군에서 가장 강하게 확립되어 있고, 이 결과를 다른 암종에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환경 원리가 다른 암종에서도 작동할 가능성은 열려 있고, 그 가능성을 검증하는 후속 연구들이 진행 중입니다.

한 가지를 정확히 짚어 둡니다. 환경 개입은 추가 침착과 추가 누적을 막는 영역(β 억제)에 속합니다. 이미 형성된 미세석회나 진행 중인 암을 직접 제거하는 영역(γ 제거)은 아닙니다. γ 제거는 임상 약물이 진입하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작동합니다. β 억제와 γ 제거가 곱셈으로 작동해야 회복이 일어난다는 앞 장의 회복 공식이 여기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도표 5] 환경이라는 다섯 번째 층 : 4 기둥 위에 얹히는 환경 개입

내용역할임상 근거
1 수술국소 제거γ 제거 (직접)외과 표준
2 방사선세포 줄이기γ 제거방사선 표준
3 항암제·표적·면역분자 표적γ 제거현대 종양학
4 혈관 정상화흐름 회복환경 개입 (β·γ 보강)자인 2005·2014
5 운동·대사·염증토양 개선β 억제코니야 2025·쿠지크 2020

같은 뿌리, 같은 해법 : 시작은 다르되 지나가는 문은 같다

지금까지의 설명이 기존 암 치료법을 부정하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수술은 암 덩어리를 직접 떼어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고, 방사선은 수술용 칼이 닿지 않는 곳의 암세포를 줄여줍니다. 항암제는 온몸을 돌며 숨어 있는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며, 표적 치료와 면역 치료는 특정 암의 특성에 맞춰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 네 가지 기둥은 현대 암 치료를 지탱하는 핵심이며, 암 주변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이 기둥들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여기서 제안하는 것은 새로운 기둥을 세우자는 게 아니라, 기존 기둥들 위에 새로운 '층'을 하나 더 올리자는 뜻입니다. 즉, 네 가지 치료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바탕 위에, 암이 자라나는 토양과 환경 자체를 바꾸는 다섯 번째 층을 더하자는 것입니다. 이 층을 '환경 개선 치료'라고 부를 수 있는데, 산소 부족, 산성화, 만성 염증, 무너진 신체 균형 등 암 주변의 나쁜 환경을 바로잡는 다양한 방법들을 하나로 묶은 것입니다. 이는 갑자기 튀어나온 발명품이 아닙니다. 지난 20년 동안 여러 의학 연구 분야에서 꾸준히 밝혀진 사실들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맞춰본 결과물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 다섯 번째 층이 앞서 말한 네 가지 기둥과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암 주변 환경이 좋아지면 항암제가 암세포 깊숙이 더 잘 스며들고, 방사선 치료가 훨씬 잘 들으며, 면역 치료의 효과도 크게 뜁니다. 이렇게 환경을 바꾸는 첫 번째 사례가 바로 '혈관 정상화'입니다.

2005년 하버드 의대의 라케시 자인 교수가 저명한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발표한 이 개념은, 환경 개선이라는 아이디어를 실제 치료로 이어준 중요한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핵심적인 깨달음은 이렇습니다. 암 덩어리 주변에는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많지만, 제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혈관 벽은 줄줄 새고, 피의 흐름은 엉망이며, 뻗어 있는 모양도 뒤죽박죽입니다. 그 결과 암 덩어리 안쪽은 산소가 턱없이 부족해지고, 항암제를 투여해도 거기까지 닿지를 못합니다. 따라서 혈관을 무조건 없애서 암을 굶겨 죽이려 하기보다, 오히려 혈관을 조금 더 정상에 가깝게 다듬어주어야 치료가 잘 먹히는 조건이 만들어진다는 역설적인 원리입니다.

이러한 예측은 지난 20년 동안 진행된 여러 연구를 통해 상당히 훌륭하게 증명되었습니다. 아바스틴 같은 혈관 억제 약물을 일반 항암제와 함께 썼을 때 나타나는 효과는, 단순히 암으로 가는 혈관을 끊어 굶겨 죽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일시적으로 혈관 상태를 정상에 가깝게 만들어 주어, 항암제와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암 덩어리 속으로 잘 쳐들어갈 수 있게 돕는 역할임이 새롭게 밝혀진 것입니다.

'캔서 셀'이라는 학술지에 실린 후속 연구는 이러한 새로운 해석을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치료의 타이밍이 무척 중요해졌습니다. 특수 영상으로 혈관이 잠시 정상화되는 최적의 시기(타이밍의 창)를 포착한 뒤, 바로 그 시점에 항암제를 집중적으로 투여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실제 시험 단계에 들어가 있습니다.

환경을 바꾸는 두 번째 방법이자 약물을 쓰지 않는 방법 중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운동'입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이 분야에 대한 증거는 단순한 관찰 수준을 넘어, 매우 체계적이고 엄격한 대규모 비교 연구들로 그 무게중심이 옮겨갔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결과는 2025년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실린 연구(CHALLENGE 시험)에서 나왔습니다. 이 연구는 대장암 수술과 항암 치료를 모두 마친 889명의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한쪽은 규칙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따르게 하고, 다른 한쪽은 일반적인 건강 교육만 받게 한 뒤 오랜 기간 지켜보았습니다. 그 결과, 꾸준히 운동을 한 사람들은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있을 확률이 확연히 높았습니다. 이 결과는 특히 특정 병기의 대장암 환자들에게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이며, 현재 다른 종류의 암에도 운동이 이처럼 좋은 효과를 내는지 확인하는 추가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실제 변화를 추적한 연구들도 이러한 결과와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암 덩어리 안의 산소 부족 현상을 해결해 주고 혈관 막힘을 뚫어주어 결과적으로 항암제가 훨씬 잘 듣게 만들어 줍니다. 게다가 운동은 몸 전체의 염증 수치를 가라앉히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기능을 좋게 만들며, 근육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익한 물질들이 암 주변 환경에 직접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이 모든 긍정적인 변화들이 결국 '암이 자라기 힘든 환경 만들기'라는 목표와 완벽하게 통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영양과 에너지 상태를 조절하는 '대사 관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입니다. '임상 종양학 학회지'에 실린 연구를 보면, 유방암 환자 중에서 평소 인슐린 수치가 높았던 사람들이 암의 재발이나 사망 위험이 훨씬 더 컸습니다. 그 이후로 이어진 수많은 연구에서도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처럼 몸의 에너지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경우 다양한 암의 치료 결과가 나빠진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흔히 쓰는 당뇨약인 '메트포르민'이 대장암이나 유방암, 전립선암의 재발을 줄여줄지도 모른다는 분석 결과가 저명한 학술지들에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환자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의학적인 논란도 남아있어, 당뇨병 약을 당장 암 치료제로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으로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암세포의 밥줄을 끊어놓고 우리 몸의 전체적인 영양 및 대사 환경을 건강하게 되돌리는 노력이 암 치료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방향성만큼은 매우 뚜렷합니다.

만성적인 염증을 다스리는 일 또한 같은 맥락에 놓여 있습니다. 피 검사로 알 수 있는 우리 몸의 만성 염증 수치들이 높으면 여러 암 환자의 생존율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심지어 적은 용량의 아스피린을 꾸준히 먹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관련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일반 사람들이 예방 차원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을 먹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과 부작용을 꼼꼼히 따져본 결과, 대장암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을 의미 있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면 위장에 피가 나거나 뇌출혈 같은 부작용이 생길 위험도 동반되므로, 무작정 아무나 먹어서는 안 되며 각자의 건강 상태에 맞게 의사와 득실을 따져보아야 합니다. 요컨대, 몸속에 숨어 있는 만성 염증이라는 나쁜 환경을 개선하면 암 치료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방향성은 확실하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찍어내듯 적용할 수 있는 마법의 처방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다양한 의학적 근거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모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꾸준한 운동은 암 주변의 산소 부족을 메워주고 무너진 신체 밸런스를 되찾아 줍니다. 건강한 식단과 체중 관리는 암세포를 키우는 인슐린 같은 신호들을 차단해 주며, 염증 관리는 암 덩어리 주변이 계속해서 곪아 있는 상태를 달래줍니다. 이 세 가지 방법 모두 암세포를 직접 칼로 도려내거나 독으로 죽이는 것은 아니지만, 암이라는 씨앗이 뿌리내리고 자라는 '토양' 자체를 전혀 다른 환경으로 탈바꿈시키는 개입입니다. 이 환경 개선만으로 이미 퍼진 암을 단숨에 완치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의 강력한 네 가지 치료 기둥 위에 이 다섯 번째 층이 얹힌다면 치료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생깁니다.

환경 중심 개입의 실체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발명이 아니라, 이미 널리 진행 중인 임상 연구들을 하나의 지혜로 꿰어내는 일입니다. 물론 아직은 적용 범위에 제한이 있습니다. 운동의 임상적 근거는 특정 단계의 대장암 환자들에게서 가장 강하게 확립되어 있고, 이 결과를 모든 암에 그대로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좋은 토양에서 나쁜 씨앗이 자라기 힘들다는 동일한 환경 원리가 다른 암종에서도 작동할 가능성은 활짝 열려 있으며, 이를 검증하는 후속 연구들이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는 정확히 짚고 넘어갑니다. 환경을 개선하는 이 모든 노력은 암세포가 우리 몸에 더 찌들고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억제와 방어'의 영역에 속합니다. 이미 단단하게 자리 잡았거나 세력을 키우고 있는 암 덩어리 자체를 직접 깨부수고 없애는 '적극적 제거'의 역할은 아닙니다. 직접적인 암 덩어리 제거는 수술이나 임상 약물이 투입되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작동합니다. 나쁜 환경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와 덩어리를 직접 없애는 공격이 곱셈처럼 함께 맞물려 돌아가야만 온전한 회복이 일어난다는 앞선 장의 회복 공식이, 이 암 치료의 과정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도표 6] DTDMC 다섯 단계로 본 암의 진행 : 시작은 다르되 지나가는 문은 같다

단계노화 연관 암경계 밖 암개입 영역
1 결정인자(D)DIAH 트리거 누적유전·바이러스·발생β 억제 (예방)
2 트리거(T)전암 병변 등장다른 1차 시작β 억제 (조기 개입)
3 이중봉쇄(D)환경 봉쇄 회로 진입같은 환경 봉쇄환경 개입 (다섯 번째 층)
4 발현(M)임상적 종양임상적 종양4 기둥 + 환경
5 궤멸(C)전이·다장기 부전전이·다장기 부전완화 치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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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의학의 시대 선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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